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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8일 현장 1신] 집회 해산 방송하는 여경 아나운서 집회 해산 방송하는 여경 아나운서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오늘 여러분은 불법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시위를 마치고 시위를 해산해 주십시오. 불법행위 모두 구속하고 피해 물품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그녀의 목소리가 나오면 어김없이 ‘우~’하는 야유와 함께 욕설이 터져 나온다. 물병도 날아든다. 목소리가 나쁜 것도 아닌데 시위대는 흥분한다. 기분이 나쁘단다. 촛불집회 ‘공공의 적’, ‘그X 목소리’의 주인공 서울경찰청 기동단 ㅇㅇ계 김 아무개 순경(26)을 만났다. 김 순경은 2006년 11월 경찰이 되었고, 2007년 1월부터 불법집회 해산 선무방송을 맡았다고 한다. 욕을 많이 먹는 일이라고 물었더니 김 순경은 "욕하는 분들을 이해 못하는 것 아니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 보면 시.. 더보기
[6월7일 현장 18신] 진압 전경 "휴가 나갔다면 촛불집회에 놀러왔을 수도 있다" 진압 전경 "휴가 나갔다면 촛불집회에 놀러왔을 수도 있다" 6월8일 2시30분. 광화문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뒤에서 시민과 대치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3기동대 41중대 김 아무개 상경을 만났다. - 밥은 먹었나? 7시에 서울시경에서 나눠준 도시락을 먹었다. 차에서 먹었다. 밤에 간식으로 빵과 우유를 먹었다. - 힘들어 보인다. 3일째 버스에서 자고 있다. 사람이 누워서 자야 하는데 많이 힘들다. 요새는 의식주 그게 안 된다. 3일째 씻지 못했다. 이도 못 닦았다. 한 달째 낮과 밤이 바뀌어 생활하니 감기 들고 아픈 동료들이 많다. 나는 괜찮은 편이다. - 시위 끝나면 좀 쉬는가? 시위가 끝나도 임무가 끝나는 건 아니다. 버스에서 대기하며 .. 더보기
[6월7일 현장 17신] 72시간 촛불집회의 피날레 72시간 촛불집회의 피날레 8일 새벽 5시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다. 1만여 명의 시민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물러나면서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를 연호했다. 20분 만에 경찰은 광화문 네거리를 확보했다. 시민들은 경찰과 대치하면서 계속 구호를 외쳤다. 확보한 광화문 네거리에 경찰은 계속해서 병력을 투입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대오가 병력으로 가득 메워지자 경찰은 신호를 주고받았다. 6시12분 경찰이 소리를 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단숨에 시청 앞까지 내달린 경찰은 차도에서 시민들을 밀어냈다. 별 다른 충돌은 없었다. 6시19분 태평로와 광화문에 청소차가 다니며 거리를 청소했다. 촛불집회는 이렇게 막을 내리는 듯 했다. 그런데 6시30분. 300여 명의 시민들이 다시 광화문 프레스센.. 더보기